식품 라벨 하나를 직접 분석해보기|원재료명부터 첨가물 기능까지 읽는 순서

식품 포장지를 보면 원재료명, 식품첨가물, 영양정보, 알레르기 표시가 한꺼번에 적혀 있어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라벨에는 일정한 표시 원칙이 있기 때문에 확인 순서만 정해두면 제품의 구성과 식품첨가물의 역할을 훨씬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제품을 읽는 상황을 가정해 하나의 식품 라벨을 예시로 놓고, 원재료명에서 첨가물 기능까지 단계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식품 라벨을 분석하기 전에 알아둘 점

먼저 식품 라벨에서 확인하는 정보가 모두 같은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원재료명은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 원료와 최종 제품에 존재하는 성분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이고, 영양정보는 열량이나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나트륨 등 영양성분의 양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입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는 원재료를 식품의 제조·가공 또는 조리에 사용되어 최종 제품에 들어 있는 물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합원재료는 두 종류 이상의 원재료 또는 성분으로 제조·가공되어 다른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품안전나라)

따라서 라벨을 읽을 때는 단순히 식품첨가물 이름만 찾기보다 제품 전체의 구성 → 원재료 → 복합원재료 → 첨가물 → 영양정보 순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분석해볼 가상의 식품 라벨

실제 특정 브랜드 제품을 평가하기보다는 라벨을 읽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상의 즉석식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품명: 즉석 볶음면

원재료명:
밀가루, 정제수, 식용유지, 간장, 설탕, 양파, 변성전분, 잔탄검, 구연산, 향료, 산도조절제, 영양강화제

영양정보:
총 내용량 300g, 1회 제공량 100g 기준 열량, 탄수화물, 당류,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 표시

이제 이 라벨을 실제로 읽는 것처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먼저 제품의 기본 정보를 확인한다

가장 먼저 제품명과 식품의 유형, 내용량 등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명이 ‘즉석 볶음면’이라고 되어 있다면 어떤 종류의 식품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면류라도 생면, 건면, 즉석조리식품 등 제품의 유형에 따라 제조 방식과 표시사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식품첨가물이 안전한지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이 제품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2단계: 원재료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다음으로 원재료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합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표시에서는 원재료명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하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다만 표시에는 세부적인 예외와 조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앞에 있으면 무조건 많이 들어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원재료가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된다고 안내하면서 일부 예외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가상의 라벨을 보면 가장 앞에 밀가루가 있습니다.

이는 해당 제품에서 밀가루가 주요 원료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다음 정제수, 식용유지, 간장, 설탕, 양파 등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원재료명을 앞에서부터 읽으면 제품의 기본적인 구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원재료명에 등장하는 모든 단어를 ‘식품첨가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밀가루나 양파, 설탕처럼 일반적인 식품 원료도 원재료명에 표시됩니다.

3단계: 복합원재료가 있는지 살펴본다

식품 라벨을 읽을 때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 복합원재료입니다.

예를 들어 원재료명에

간장(대두, 밀, 소금, 기타 원료)

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간장은 하나의 원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성분으로 만들어진 복합원재료일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역시 복합원재료를 2종류 이상의 원재료 또는 성분으로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따라서 원재료명을 분석할 때는 ‘간장’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지나가기보다 괄호 안에 추가적인 원료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알레르기 정보를 확인할 때도 중요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원재료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표시를 안내하고 있으며,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는 제품의 원재료와 알레르기 표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식품안전나라)

4단계: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고 바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제 식품첨가물로 보이는 이름을 찾아봅니다.

가상의 라벨에는 잔탄검, 구연산, 향료, 산도조절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름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성분을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기술적 목적을 가지고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잔탄검은 식품의 점도나 물성을 조절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구연산은 식품의 산도와 관련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향료는 제품에 특정한 향을 부여하거나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Codex의 포장식품 표시 기준에서도 식품첨가물의 기능을 산도조절제, 고결방지제, 겔화제, 산화방지제, 보존료, 유화제, 안정제, 감미료, 증점제, 향미증진제 등 여러 기능적 분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FAOHome)

즉, 식품첨가물의 이름을 발견했다면 다음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성분은 이 제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사용됐을까?”

이 질문이 식품첨가물 라벨 분석의 핵심입니다.

5단계: 식품첨가물의 기능을 확인한다

가상의 볶음면에 들어 있는 잔탄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잔탄검이라는 이름만 보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어떤 물질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능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식품의 점도와 물성을 조절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연산은 산도와 관련된 기능을 살펴볼 수 있고, 향료는 제품의 향을 조절하는 목적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의 기능과 안전성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보존료’라는 기능명만 보고 해당 식품이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반대로 ‘천연’이라는 표현만으로 안전성을 단정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사용 조건과 안전성은 해당 물질, 사용량, 식품 유형, 사용 목적 등의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Codex의 식품첨가물 일반기준인 GSFA도 식품첨가물을 이름이나 INS 번호뿐 아니라 기능적 분류와 식품 유형별 조건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FAOHome)

6단계: 영양정보는 원재료명과 따로 확인한다

원재료명을 확인한 다음에는 영양정보를 살펴봅니다.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원재료명에 설탕이 있다고 해서 제품의 당류 함량을 원재료명만 보고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식품첨가물이 있다고 해서 영양정보가 반드시 나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원재료명은 “무엇이 들어갔는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영양정보는 “주요 영양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합니다.

따라서 두 정보를 서로 대체해서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볶음면이라면 열량과 탄수화물, 당류,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의 표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7단계: 알레르기 표시를 마지막에 다시 확인한다

제품의 구성까지 확인했다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와 간장이 들어 있는 제품이라면 밀이나 대두와 관련된 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안전나라 자료에서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함유된 경우 관련 성분을 표시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원재료명에서도 알레르기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따라서 식품 라벨을 분석할 때 알레르기 표시는 부가적인 정보가 아니라 별도로 확인해야 할 중요한 항목입니다.

실제 라벨 분석 순서를 한 번에 정리하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다음 순서만 기억해도 좋습니다.

① 제품명과 식품 유형 확인

↓

② 원재료명 전체 확인

↓

③ 앞쪽에 표시된 주요 원료 파악

↓

④ 복합원재료와 괄호 안 구성 확인

↓

⑤ 낯선 식품첨가물 이름 확인

↓

⑥ 각 식품첨가물의 기능 확인

↓

⑦ 알레르기 유발물질 확인

↓

⑧ 영양정보 확인

↓

⑨ 필요한 경우 공식 기준·규격 확인

이렇게 순서를 정해두면 식품 라벨을 볼 때 특정 성분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식품첨가물 정보는 어디에서 확인해야 할까?

식품첨가물의 기능이나 표시 기준을 확인할 때는 블로그나 SNS의 단편적인 설명보다 공식 자료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등의 표시기준」을 고시하고 있으며, 2026년 5월 12일 기준으로 식약처 고시 제2026-37호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표시 기준을 확인할 때는 최신 고시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제적인 기준을 비교하고 싶다면 FAO·WHO의 Codex Alimentarius 자료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Codex에는 포장식품 표시 기준인 CXS 1-1985와 식품첨가물 일반기준인 CXS 192-1995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FAOHome)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등의 표시기준」

식품안전나라 식품 표시 정보

Codex GSFA 식품첨가물 데이터베이스

마무리

식품 라벨은 단순히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지 여부만 확인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정보가 아닙니다. 제품의 기본 원료가 무엇인지, 복합원재료에는 어떤 구성 성분이 포함되는지, 식품첨가물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있는지, 영양성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특히 식품첨가물은 이름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보다 기능과 사용 목적을 먼저 확인하는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전성에 관한 판단은 특정 성분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식품첨가물의 기준과 규격, 사용 조건, 공식적인 안전성 평가 자료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식품을 구입할 때 원재료명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면 무조건 피하거나 안심하기보다는 “무엇이 들어갔는가 → 왜 사용했는가 → 영양정보는 어떤가 → 알레르기 정보는 있는가”의 순서로 살펴보세요. 이렇게 라벨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식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