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의 ADI란 무엇일까? 하루섭취허용량이 정해지는 과정

식품첨가물의 원재료명을 살펴보다 보면 ‘ADI’라는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ADI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이해할 때 자주 사용되는 기준 중 하나이지만, 단순히 “하루에 이만큼 먹어도 된다”라는 의미로만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ADI는 체중을 기준으로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하는 상황을 가정해 건강상 우려가 크지 않다고 평가되는 일일 섭취량을 추정한 값입니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의 ADI는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정해지고, 실제 식품에 사용되는 양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식품첨가물 ADI의 의미와 안전성 평가 과정을 중심으로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ADI는 무엇을 의미할까?

ADI는 Acceptable Daily Intake, 우리말로 일일섭취허용량이라고 합니다.

식품첨가물의 ADI는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양으로 표시합니다. 단위는 보통 mg/kg 체중/day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물질의 ADI가 0~5 mg/kg 체중/day로 설정되어 있다면, 체중 60kg인 성인을 단순한 계산 예시로 가정했을 때 ADI 상한은 하루 300mg에 해당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ADI를 특정 제품 하나에 적용하는 최대 사용량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ADI는 사람이 식품이나 음료를 통해 해당 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장기간의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한 건강 기반 기준입니다. 실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식품 종류와 사용 목적, 해당 국가의 식품첨가물 기준 등에 따라 별도로 관리됩니다. (FAOHome)

ADI는 왜 필요한 것일까?

식품첨가물은 제조 과정에서 일정한 기술적 목적을 가지고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감미료는 단맛을 내기 위해, 보존료는 미생물에 의한 품질 저하를 줄이기 위해, 유화제는 서로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이 실제 식품을 통해 반복적으로 섭취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안전성 평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JECFA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생화학적·독성학적 자료를 비롯해 이용 가능한 관련 자료를 검토합니다. 동물실험뿐 아니라 관련 연구와 사람에 대한 자료도 평가에 고려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즉, ADI는 단순히 식품에 들어가는 양을 보고 임의로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독성자료와 노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입니다.

ADI는 누가 평가할까?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기관 가운데 하나가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입니다.

JECFA는 식품첨가물의 독성학적 자료와 기타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ADI를 설정하거나, 특정 조건에서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제시합니다.

WHO는 JECFA의 식품첨가물 평가가 급성·단기·장기 독성시험뿐 아니라 물질이 체내에서 어떻게 흡수·분포·대사·배설되는지와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연합에서는 EFSA(유럽식품안전청)가 식품첨가물 등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같은 식품첨가물이라도 새로운 독성자료나 노출자료가 축적되면 기존 평가가 다시 검토될 수 있습니다. 실제 JECFA 데이터베이스에서도 과거 평가 이후 새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ADI가 변경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벤조에이트류의 경우 JECFA는 2021년 기존 그룹 ADI를 재평가하여 0~20 mg/kg 체중으로 변경했습니다. (apps.who.int)

ADI가 정해지는 과정 ① 독성자료를 확인한다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해당 물질이 어떤 영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독성학적 자료입니다.

시험에서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영향뿐 아니라 장기간 노출했을 때의 변화, 생식 및 발달과 관련된 영향 등 다양한 항목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물질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시험의 종류와 평가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양에서 어떤 영향이 나타났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독성이 있다” 또는 “독성이 없다”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용량과 반응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ADI가 정해지는 과정 ② 기준이 되는 독성학적 값을 찾는다

독성시험 결과에서는 위해성이 관찰되지 않는 수준이나 특정 영향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여러 지표를 찾습니다.

대표적으로 NOAEL(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NOAEL은 적절한 독성시험에서 유해한 영향이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장 높은 용량을 의미합니다.

최근의 위해평가에서는 자료의 특성에 따라 BMD(Benchmark Dose)와 같은 다른 접근법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즉, ADI를 정하는 과정은 단순히 하나의 실험 결과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 가능한 자료의 질과 특성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입니다.

ADI가 정해지는 과정 ③ 불확실성을 고려한다

사람과 실험동물은 생리학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도 나이, 체중, 대사 특성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험에서 확인된 값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불확실성 계수 또는 안전계수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FSA는 독성학적 위해평가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원칙 가운데 하나로 동물과 사람 사이의 차이, 사람들 사이의 개인차를 고려하기 위한 100배의 불확실성 계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으로 동물과 사람 사이의 차이에 10배, 사람 사이의 차이에 10배를 적용해 총 100배를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다만 모든 물질에 반드시 똑같은 계수를 적용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질의 독성자료와 연구의 불확실성, 독성의 성격 등에 따라 평가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ADI가 정해지는 과정 ④ 실제 식품 섭취량을 고려한다

독성자료만으로는 실제 소비자가 얼마나 노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위해평가에서는 사람들이 해당 물질이 들어 있는 식품을 얼마나 먹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식품에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면 해당 식품의 평균적인 섭취량뿐 아니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의 섭취량까지 고려해 노출량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이 노출평가를 통해 실제 소비자가 식품을 통해 섭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을 ADI와 비교합니다.

우리나라 식품안전 관련 기준에서도 식품의 섭취량과 체중 등을 고려해 노출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으며, 식품첨가물의 안전관리에서도 ADI와 실제 섭취 수준을 고려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ADI와 식품에 실제 사용하는 양은 다르다

이 부분은 식품첨가물 ADI를 이해할 때 특히 중요합니다.

ADI = 식품 제조업체가 식품에 넣을 수 있는 최대량이 아닙니다.

ADI는 사람이 여러 식품과 음료를 통해 해당 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장기간 평가하기 위한 건강 기반 기준입니다.

반면 실제 식품 제조 과정에서 적용되는 사용기준은 식품 유형과 첨가물의 종류에 따라 별도로 정해집니다.

우리나라 식품첨가물 관리에서도 국제적으로 허용된 물질이라고 해서 국내에서 무조건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수요와 ADI, 섭취량 평가 등을 고려해 허용 여부와 기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관련 제도 개선 자료에서도 식품첨가물의 국내 기준을 검토할 때 ADI와 국내 섭취량 평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ADI가 없는 식품첨가물도 있을까?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식품첨가물에 숫자로 표시된 ADI가 반드시 설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JECFA에서는 ADI “Not Specified”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해당 물질의 독성학적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일반적인 사용 수준에서 별도의 숫자로 된 ADI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JECFA는 이러한 물질 역시 원하는 기술적 효과를 얻는 데 필요한 수준에서 우수제조관리기준(GMP)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FAOHome)

따라서 ADI가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것과 무제한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ADI가 높으면 더 안전한 식품첨가물일까?

ADI 숫자만 가지고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서로 단순 비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각 식품첨가물의 ADI는 물질마다 독성자료, 평가 대상 물질, 그룹 설정 여부, 적용 조건 등에 따라 산출됩니다.

예를 들어 JECFA 데이터베이스에는 특정 물질 하나에 대한 ADI뿐 아니라 여러 관련 물질을 묶은 그룹 ADI가 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벤조에이트류처럼 여러 물질을 하나의 그룹으로 평가한 사례가 그 예입니다. (apps.who.int)

따라서 “ADI가 10인 성분보다 ADI가 5인 성분이 두 배로 위험하다”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ADI는 물질별 위해평가 결과를 이해하기 위한 기준이지 식품첨가물의 순위를 정하는 점수표가 아닙니다.

소비자는 식품 라벨에서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

ADI 자체가 일반적인 식품 포장지에 항상 표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구입할 때는 다음 정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첫째, 원재료명

어떤 원료와 식품첨가물이 사용됐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영양정보

열량, 당류, 나트륨, 지방, 단백질 등 전체적인 영양정보를 확인합니다.

셋째, 섭취량

특정 제품을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와 하루 전체 식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넷째, 보관방법과 소비기한

첨가물의 종류만큼이나 식품의 보관조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공식 자료

특정 식품첨가물의 ADI가 궁금하다면 인터넷 커뮤니티나 광고성 자료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WHO/JECFA, EFSA 등의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첨가물 ADI를 쉽게 기억하는 방법

복잡한 용어가 어렵다면 다음 네 단계로 기억하면 됩니다.

독성자료 확인 → 기준이 되는 용량 확인 → 불확실성 고려 → 실제 섭취량 평가

이 과정을 거쳐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ADI와 식품별 사용기준 등을 관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ADI는 단순한 숫자 하나가 아니라 독성학적 자료와 사람의 식품 섭취량, 체중,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건강 기반 참고 기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식품첨가물의 ADI(일일섭취허용량)는 사람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되는 일일 섭취량을 체중 기준으로 나타낸 값입니다. (세계보건기구)

ADI는 단순히 식품첨가물의 이름이나 한 가지 실험 결과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독성시험과 대사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고, 기준이 되는 독성학적 값을 찾은 뒤 사람과 동물의 차이 및 개인차와 같은 불확실성을 고려합니다. 이후 실제 식품 섭취량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해당 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도 평가합니다.

또한 ADI와 식품첨가물의 실제 사용기준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 가능 여부와 식품별 사용기준을 별도로 관리하며, ADI와 실제 섭취량 등을 안전관리 과정에서 고려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을 이해할 때는 “ADI가 있으니 무조건 안전하다” 또는 “첨가물이 들어 있으니 위험하다”처럼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 어떤 물질인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얼마나 노출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관리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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