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의 최대사용량과 ADI는 어떻게 다를까? 헷갈리는 기준 비교

식품첨가물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면 ‘최대사용량’과 ‘ADI(일일섭취허용량)’이라는 용어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두 기준 모두 식품첨가물의 안전한 사용과 관련되어 있지만, 의미와 적용 방법은 서로 다릅니다. 최대사용량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특정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을 관리하는 기준이고, ADI는 사람이 식품을 통해 해당 물질을 장기간 섭취할 때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건강 기반 기준입니다. 따라서 두 숫자를 단순히 비교하거나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최대사용량과 ADI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서로 다른 기준이 필요한지, 실제 식품을 선택할 때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최대사용량이란 무엇일까?

식품첨가물에서 말하는 최대사용량은 특정 식품을 제조할 때 해당 식품첨가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기준상의 최대 수준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종류에 따라 어떤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필요한 경우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식품의 기준 및 규격」과 관련 기준을 통해 관리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에도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찾아보는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 자료를 마련해 공개했습니다. 즉, 식품첨가물은 단순히 성분 자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의 종류와 사용 목적 등을 함께 고려하여 사용기준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예를 들어 같은 식품첨가물이라도 음료, 치즈, 소스, 과자 등 식품의 종류가 달라지면 적용되는 사용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첨가물은 최대 몇 mg까지 먹어도 된다”라고 이해하는 것은 최대사용량의 의미와 맞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특정 식품에 해당 식품첨가물을 사용할 경우 기준상 허용되는 수준이 얼마인가”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ADI는 무엇일까?

ADI는 Acceptable Daily Intak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일일섭취허용량이라고 합니다.

ADI는 특정 식품 하나에 들어가는 양을 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사람이 특정 물질을 식품 등을 통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크지 않다고 평가되는 섭취량을 체중 기준으로 나타낸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위는 mg/kg 체중/day로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식품첨가물의 ADI가 5 mg/kg 체중/day라면 체중 60kg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ADI 수준은 하루 300mg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어떤 식품이든 그 성분을 300mg 넣어도 된다”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ADI는 사람의 전체적인 노출량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고, 실제 식품에 적용되는 사용기준은 별도의 규정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WHO 역시 ADI를 식품 또는 음료를 통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 양을 의미하는 건강 기반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최대사용량과 ADI의 가장 큰 차이

두 개념의 차이를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최대사용량ADI
핵심 의미특정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 수준장기간 매일 섭취할 때의 건강 기반 기준
적용 대상식품 제조 및 사용기준사람의 전체적인 섭취량 평가
단위식품 중 mg/kg 등체중당 mg/kg 체중/day
기준의 관점식품별 사용 관리인체 노출 및 안전성 평가
식품 종류와의 관계매우 중요전체 섭취량 평가에서 중요
같은 숫자로 직접 비교 가능?불가능불가능

핵심은 최대사용량은 ‘식품을 기준’으로 보고, ADI는 ‘사람의 체중과 전체 섭취량’을 기준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대사용량 100mg/kg과 ADI 5mg/kg 체중/day를 놓고 “100이 5보다 크니까 위험하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올바른 비교가 아닙니다.

단위와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왜 식품별로 최대사용량이 달라질까?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이 식품에 따라 달라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식품의 특성입니다.

음료와 빵, 치즈, 잼, 소스는 수분 함량과 산도, 지방 함량, 제조공정 등이 서로 다릅니다.

둘째는 첨가물의 기술적 목적입니다.

보존료는 미생물에 의한 품질 저하를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유화제는 서로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 산도나 알칼리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소비자의 예상 섭취량입니다.

어떤 식품은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고, 어떤 식품은 소량씩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안전관리에서는 이러한 식품별 특성과 노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Codex의 식품첨가물 기준에서도 동일한 첨가물에 대해 식품 범주별로 서로 다른 최대사용수준이 제시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색소의 경우 유제품 음료, 치즈, 잼 등 식품 범주에 따라 허용되는 수준이 다르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FAOHome)

ADI는 어떻게 정해질까?

ADI는 임의로 정해지는 숫자가 아닙니다.

국제적으로는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JECFA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이용 가능한 생화학적·독성학적 자료와 기타 관련 자료를 검토합니다.

여기에는 동물실험 자료뿐 아니라 연구자료와 사람에게서 관찰된 자료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독성시험에서는 단기간뿐 아니라 장기간 노출에 따른 영향, 물질이 체내에서 흡수·분포·대사·배설되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ADI가 설정됩니다. (세계보건기구)

또한 과학적 자료가 새롭게 축적되면 기존의 안전성 평가가 다시 검토될 수도 있습니다. FAO는 JECFA의 안전성 평가나 규격 검토가 새로운 자료나 정보에 따라 재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FAOHome)

최대사용량은 ADI보다 작아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가장 많이 생기는 오해가 있습니다.

“최대사용량은 ADI보다 반드시 낮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숫자를 단순하게 대조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최대사용량이 식품 1kg당 몇 mg인지 나타낸다면, ADI는 사람의 체중 1kg당 하루 몇 mg인지 나타냅니다.

기준이 다릅니다.

실제 소비자가 섭취하는 양을 평가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식품 중 첨가물 농도 × 섭취한 식품의 양 = 해당 식품을 통한 섭취량

그리고 여러 식품을 먹는다면 각각의 섭취량을 합산하여 전체적인 노출 수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최대사용량은 실제 소비자가 섭취하는 양 그 자체가 아닙니다.

최대사용량으로 허용된 수준보다 실제 제조 과정에서 적은 양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소비자의 실제 섭취량 역시 식품 섭취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ADI가 있다고 해서 식품에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DI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첨가물의 ADI가 체중 1kg당 5mg이라고 해서 제조업체가 식품에 체중 1kg당 5mg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ADI는 사람의 섭취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고, 식품 제조업체가 따라야 하는 사용기준은 별도로 정해집니다.

실제 식품에 적용되는 기준은 해당 국가의 관련 법령과 기준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식품첨가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식품안전나라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알기 쉽게 찾아보는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 역시 이러한 사용기준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최대사용량보다 실제 섭취량이 더 중요한 이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최대사용량이라는 숫자만 보는 것보다 실제로 얼마나 먹게 되는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식품에 특정 첨가물이 기준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식품을 아주 적은 양만 먹는 사람과 매일 많은 양을 먹는 사람의 노출량은 같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러 종류의 식품을 통해 같은 첨가물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의 위해평가에서는 특정 제품 하나의 사용량뿐 아니라 여러 식품을 통한 전체적인 식이 노출량을 고려합니다.

WHO 역시 식품첨가물 안전성 평가에서 식품첨가물이 실제 식품을 통해 얼마나 섭취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세계보건기구)

‘GMP’라는 표시가 있으면 무엇을 의미할까?

식품첨가물 기준을 살펴보다 보면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제조관리기준)라는 표현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Codex의 식품첨가물 기준에는 일부 첨가물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의 최대사용수준 대신 GMP가 적용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원하는 만큼 넣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Codex의 관련 기준에서는 GMP 조건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의도한 기술적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사용한다는 원칙을 적용합니다. (FAOHome)

즉, 필요한 기능을 얻기 위해 적절한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비자는 식품첨가물을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

식품첨가물을 확인할 때는 숫자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다음 순서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원재료명을 확인한다

제품에 어떤 원료와 식품첨가물이 사용됐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2. 식품첨가물의 기능을 확인한다

감미료, 보존료, 산도조절제, 유화제, 증점제 등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합니다.

3. 사용기준을 확인한다

특정 첨가물의 사용 가능 식품과 사용기준이 궁금하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식품안전나라의 공식 자료를 확인합니다.

4. ADI를 별도로 확인한다

ADI가 설정되어 있는 식품첨가물이라면 WHO/JECFA 등의 공식 자료에서 ADI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전체 식생활을 함께 살펴본다

특정 첨가물 하나만으로 제품 전체의 품질이나 식품의 가치를 판단하지 말고 영양정보, 섭취량, 식품의 종류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사용량과 ADI를 한 문장으로 기억한다면

두 개념이 자꾸 헷갈린다면 다음과 같이 기억하면 쉽습니다.

최대사용량은 “이 식품에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가?”

ADI는 “사람이 장기간 하루에 얼마나 섭취해도 되는 것으로 평가되는가?”

이렇게 구분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최대사용량은 식품 제조 단계의 사용 관리 기준이고, ADI는 사람의 장기간 섭취에 대한 건강 기반 안전성 평가 기준입니다.

두 기준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숫자도 아니고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준도 아닙니다.

마무리

식품첨가물의 최대사용량과 ADI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전혀 다른 기준입니다.

최대사용량은 특정 식품을 제조할 때 식품첨가물을 어느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관리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식품의 종류와 첨가물의 기능, 제조 목적 등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을 관리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자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반면 ADI는 식품첨가물 자체의 독성학적 자료와 예상되는 식이 노출량 등을 바탕으로 사람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하는 상황을 가정해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건강 기반 기준입니다. 국제적으로는 FAO/WHO JECFA가 중요한 안전성 평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따라서 식품첨가물의 숫자를 볼 때는 “어느 숫자가 더 크냐”보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단위인지, 어떤 상황에 적용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특정 성분을 무조건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기보다 식품별 사용기준, ADI, 실제 섭취량, 식품의 기능과 영양정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알기 쉽게 찾아보는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 세계보건기구(WHO), Food additives (세계보건기구)
  • FAO/WHO JECFA, 식품첨가물 안전성 평가 자료 (FAOHome)
  • Codex Alimentarius, General Standard for Food Additives(GSFA) (FAO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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