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나 편의점에서 ‘제로’, ‘무설탕’, ‘슈거프리’라고 표시된 음료와 과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데도 단맛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감미료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감미료는 종류에 따라 단맛의 강도와 특성,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할 때 원재료명을 확인하면 어떤 성분이 사용됐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제로·무설탕 식품에 감미료가 사용되는 이유
감미료는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입니다. 설탕과 비교해 훨씬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는 소량으로도 원하는 단맛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음료, 과자, 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사카린나트륨, 말티톨 등을 포함한 여러 감미료가 식품첨가물로 허용되어 있습니다. 식품에 사용되는 감미료는 종류별로 사용 기준이 정해져 있으며, 제품의 포장지 원재료명에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부식품안전정보포털)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로’라고 표시된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품에 따라 한 가지 감미료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 다른 감미료를 조합해 단맛의 특성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감미료 종류
1. 수크랄로스
수크랄로스(Sucralose)는 대표적인 고감도 감미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서는 설탕과 비교해 약 600배의 단맛을 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한 단맛을 매우 적은 양으로 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음료와 디저트, 껌, 젤리, 냉동 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됩니다. 미국 FDA 역시 수크랄로스를 식품에 사용되는 감미료로 설명하고 있으며, 베이킹 등 비교적 높은 온도가 적용되는 식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열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제적으로도 수크랄로스는 식품첨가물로 평가되어 왔으며, JECFA 자료에서는 INS 955, 기능 분류를 감미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JECFA가 설정한 ADI는 체중 1kg당 하루 0~15mg입니다. (WHO Apps)
2. 아세설팜칼륨
아세설팜칼륨(Acesulfame Potassium)은 흔히 아세설팜K 또는 Ace-K라고도 표기되는 감미료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설탕 대비 약 200배의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감미료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제로 음료나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재료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FDA 역시 아세설팜칼륨을 식품에 사용되는 감미료로 분류하고 있으며, 열에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가열이 필요한 식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FDA가 제시한 ADI는 체중 1kg당 하루 15mg입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3. 아스파탐
아스파탐(Aspartame)은 설탕보다 약 2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입니다. 적은 양으로 단맛을 낼 수 있어 음료나 다양한 저열량 식품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만 아스파탐은 다른 감미료와 구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페닐케톤뇨증(PKU)이 있는 사람은 페닐알라닌 섭취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 모두 이 점을 안내하고 있으며,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에는 관련 표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따라서 아스파탐 자체에 대해 일반화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특정 질환으로 식이 관리를 하고 있다면 제품의 원재료명과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스테비올배당체
스테비올배당체(Steviol Glycosides)는 스테비아 식물에서 얻는 단맛 성분을 말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비올배당체를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로 설명하고 있으며, 설탕보다 약 300~400배 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음료, 차, 껌, 일부 저당 식품 등에 활용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다만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원료의 출처만이 아니라 제조 방법, 순도, 사용량, 섭취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JECFA는 스테비올배당체에 대해 체중 1kg당 하루 0~4mg의 ADI를 설정하고 있으며, 2026년 평가에서도 기존 ADI를 변경할 필요가 있는 새로운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WHO Apps)
5. 에리스리톨
에리스리톨(Erythritol)은 다른 고감도 감미료와 조금 다릅니다. 에리스리톨은 당알코올에 속하며 설탕을 대체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FDA는 에리스리톨을 소르비톨, 자일리톨, 말티톨 등과 함께 당알코올의 한 종류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알코올은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단맛의 강도가 낮기 때문에 고감도 감미료와 사용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JECFA 자료에서는 에리스리톨의 기능으로 감미료뿐 아니라 보습제, 향미증진제 등의 용도도 함께 제시하며, ADI는 ‘Not Specified’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WHO Apps)
다만 당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일부 사람에게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말티톨 등의 당알코올에 대해 과량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감미료별 특징 한눈에 비교
| 감미료 | 주요 특징 | 대표적인 활용 |
|---|---|---|
| 수크랄로스 | 설탕 대비 약 600배의 단맛 | 음료, 디저트, 껌 등 |
| 아세설팜칼륨 | 설탕 대비 약 200배의 단맛 | 음료, 가공식품 등 |
| 아스파탐 | 설탕 대비 약 200배의 단맛 | 음료, 저열량 식품 등 |
| 스테비올배당체 | 설탕 대비 약 300~400배의 단맛 | 음료, 차, 껌 등 |
| 에리스리톨 | 당알코올, 설탕보다 낮은 감미도 | 제과류, 음료, 당류 대체 제품 등 |
감미도는 식품의 종류나 비교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위 숫자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대표적인 비교값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수크랄로스 약 600배, 아세설팜칼륨 약 200배, 아스파탐 약 200배 등의 비교값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부식품안전정보포털)
‘제로’와 ‘무설탕’은 같은 의미일까?
제품을 볼 때 ‘제로’와 ‘무설탕’이라는 표현을 단순히 같은 의미로 생각하기보다는 제품의 영양정보와 원재료명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로 또는 무설탕 제품에는 설탕 대신 감미료가 사용될 수 있으며, 한 제품에 여러 종류의 감미료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개한 제로 음료의 원재료명에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이 함께 표시된 사례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포장 앞면의 ‘제로’라는 문구만 보는 것보다 뒷면의 원재료명, 영양정보, 식품첨가물의 용도 표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감미료는 안전할까?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판단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ADI(일일섭취허용량)입니다. ADI는 사람이 일생 동안 매일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는 1일 섭취량을 체중 기준으로 나타낸 값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제로음료 관련 자료에서 국내 감미료 섭취 수준을 ADI와 비교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료는 특정 시점의 섭취량 평가이므로 개인의 실제 섭취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감미료를 단순히 ‘천연 감미료는 안전하고 합성 감미료는 위험하다’처럼 구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안전성은 천연 또는 합성이라는 이름보다 해당 물질의 특성, 사용 목적, 사용량과 노출 수준, 과학적 안전성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로·무설탕 식품을 고를 때 확인할 것
첫째, 제품의 원재료명에서 어떤 감미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감미료가 함께 사용됐는지 살펴봅니다.
셋째, 영양정보의 당류와 탄수화물, 열량을 함께 확인합니다.
넷째, 특정 성분에 대한 섭취 제한이 필요한 경우 제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특히 아스파탐은 페닐케톤뇨증이 있는 사람에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다섯째, 당알코올이 포함된 제품은 개인의 섭취량에 따라 소화기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무리
제로·무설탕 식품에 사용되는 감미료는 모두 같은 성분이 아닙니다.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처럼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있는 반면 스테비올배당체와 같은 식물 유래 감미료, 에리스리톨과 같은 당알코올도 있습니다. 각각의 감미도와 특성,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제로’라는 표시 하나만으로 제품을 판단하기보다는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의 단편적인 주장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WHO·JECFA, FDA 등 공식 기관의 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 역시 특정 감미료의 섭취를 권장하거나 건강상 효과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식품 라벨과 감미료의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로음료 속 단맛의 정체,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단맛을 더, 칼로리는 제로! 스테비올배당체」 (식품의약품안전처)
- WHO·JECFA, Steviol Glycosides 평가 자료 (WHO Apps)
- WHO·JECFA, Sucralose 평가 자료 (WHO Apps)
- WHO·JECFA, Erythritol 평가 자료 (WHO Apps)
- U.S. FDA, 「Aspartame and Other Sweeteners in Foo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U.S. FDA, 「Types of Food Ingredients」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