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지를 살펴보다 보면 식품첨가물 이름 뒤에 숫자가 붙어 있거나, 해외 식품에서 ‘INS 330’, ‘INS 322’ 처럼 숫자로 된 표기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 숫자는 식품첨가물의 안전등급이나 위험도를 나타내는 점수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식품첨가물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번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INS 번호가 무엇인지, 왜 만들어졌는지, 국내 식품 표시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INS 번호란 무엇일까?
INS는 International Numbering System for Food Additives, 즉 식품첨가물 국제번호체계를 의미합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는 식품첨가물의 명칭과 기능을 국제적으로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해 INS 체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odex 자료에서는 INS 번호를 식품첨가물에 부여된 번호로 정의하며, 식품첨가물의 기능별 분류와 함께 표시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합니다. (FAOHome)
식품첨가물의 이름은 화학적 명칭이나 일반 명칭에 따라 길어질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식품을 생각하면 같은 성분을 여러 나라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명칭으로 표현할 경우 확인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때 번호를 함께 사용하면 특정 식품첨가물을 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 식품의 원재료 표시에서 INS 330이라는 번호를 보았다면, 이 숫자 자체가 ‘안전하다’ 또는 ‘위험하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식품첨가물을 식별하기 위한 국제적인 번호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NS 번호는 안전등급일까?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부분입니다.
INS 번호는 안전등급이나 위험도 순위가 아닙니다.
숫자가 작다고 더 안전하거나 숫자가 크다고 더 위험하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또한 INS 번호 자체만 보고 해당 식품첨가물의 사용 가능 여부나 허용량을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Codex의 식품첨가물 데이터베이스는 INS 번호뿐 아니라 식품첨가물의 기능, 사용 가능한 식품 범주, 최대 사용수준, 특별 조건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을 이해할 때는 번호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질인지, 어떤 기능으로 사용하는지, 어떤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이 적용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FAOHome)
이 부분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를 줄이는 데 특히 중요합니다.
인터넷에서 특정 숫자를 보고 ‘위험한 첨가물 번호’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INS 번호는 그런 평가표가 아닙니다. 번호의 역할과 안전성 평가의 역할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INS 번호와 식품첨가물의 기능은 어떻게 연결될까?
Codex에서는 식품첨가물을 단순히 번호로만 관리하지 않습니다.
식품첨가물이 제조 과정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용되는지를 나타내는 기능적 분류(functional class)도 함께 다룹니다.
대표적으로 감미료, 보존료, 산도조절제, 유화제, 안정제, 증점제, 착색료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식품첨가물이 보존을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보존료라는 기능적 분류와 연결될 수 있고, 물과 기름처럼 서로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균일하게 섞는 데 사용된다면 유화제라는 기능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Codex는 이러한 기능적 분류를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표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FAOHome)
따라서 식품첨가물 표시를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이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식품첨가물 이름 → INS 번호 확인 → 기능 확인 → 사용 식품 확인 → 사용기준 확인
이 순서로 살펴보면 숫자 하나만 보고 식품첨가물을 평가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 표시에서도 INS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까?
여기서 국내 소비자가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INS 체계가 존재한다고 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이 제품 포장에 반드시 ‘INS 숫자’를 표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표시에는 국내 법령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른 표시기준이 적용됩니다. 식약처는 2026년 5월 12일에도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를 개정·고시했으며, 현재 식품 표시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해당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현행 표시기준에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명칭과 용도를 함께 표시해야 하는 경우, 명칭 또는 간략명을 표시하는 경우, 명칭·간략명 또는 주용도를 표시하는 경우 등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법제처)
따라서 국내 식품 포장지에서 식품첨가물을 확인할 때는 ‘INS 번호가 있느냐 없느냐’만 보는 것보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표시된 원재료명과 식품첨가물의 명칭 또는 용도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해외 식품의 INS 번호는 어떻게 확인할까?
해외 식품이나 수입식품의 정보를 조사하다가 INS 번호를 발견했다면 Codex의 GSFA(General Standard for Food Additive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Codex GSFA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이름, 동의어, INS 번호를 이용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능적 분류나 식품 범주를 기준으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FAOHome)
예를 들어 제품에 특정 식품첨가물이 표시되어 있다면 그 이름이나 INS 번호를 검색하여 어떤 식품 범주에서 사용 규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Codex 기준과 우리나라의 국내 기준이 항상 동일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각 국가는 자국의 법령과 식품안전관리 체계에 따라 식품첨가물의 허용 여부와 사용기준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실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기준과 규격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INS 번호와 ‘사용기준’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식품첨가물은 단순히 ‘사용 가능하다’와 ‘사용할 수 없다’ 두 가지로만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식품첨가물이 허용되어 있더라도 식품의 종류나 사용 목적 등에 따라 적용되는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Codex GSFA 역시 식품첨가물의 사용 조건을 식품 범주, 최대 사용수준, 특별 조건 등과 연결하여 관리합니다. (FAOHome)
따라서 INS 번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성분이 모든 식품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것은 식품첨가물 정보를 이해할 때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식품첨가물이라도 어떤 식품에서는 허용되지만 다른 식품에서는 사용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INS 번호가 있으니 모든 식품에 사용할 수 있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식품 포장지를 볼 때 실제로 확인할 부분
소비자가 식품첨가물을 확인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중심으로 보면 좋습니다.
첫째, 식품첨가물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제품의 원재료명 표시에서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둘째,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살펴봅니다.
보존료인지, 산도조절제인지, 유화제인지, 감미료인지 등 기능을 확인하면 해당 성분이 제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셋째, 영양정보와 별도로 봅니다.
식품첨가물 표시와 영양성분표는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합니다. 영양성분표에서는 열량,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단백질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원재료명에서는 제품을 구성하는 원재료와 식품첨가물 등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법제처)
넷째, 궁금한 성분은 공식 자료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몇 번 첨가물은 위험하다’와 같은 단편적인 정보를 발견했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식약처의 기준·규격이나 Codex GSFA 등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INS 번호만으로 식품첨가물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첨가물에 붙은 숫자는 소비자가 성분을 쉽게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국제적인 번호체계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 자체가 안전성 점수나 위험도 순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과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는 성분의 종류, 기능, 사용 대상 식품, 사용조건, 최대 사용수준, 관련 안전성 평가와 국내 규정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표시를 확인할 때는 국제적인 INS 번호보다 국내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실제 제품에 표시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식약처의 현행 고시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정한 거래를 확보하기 위한 식품 표시기준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법제처)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도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가?’에서 그치지 않고 ‘무슨 성분인가 → 어떤 기능을 하는가 → 어떤 식품에 사용하는가 → 국내 기준은 무엇인가’까지 연결해서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INS 번호는 식품첨가물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국제적인 식별번호입니다. Codex는 INS 번호와 함께 식품첨가물의 기능적 분류와 식품 범주별 사용조건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FAOHome)
국내 식품을 확인할 때는 INS 번호 하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보다 식약처의 「식품등의 표시기준」과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기준으로 제품에 실제 표시된 명칭과 용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특정 식품첨가물을 숫자 하나만 보고 ‘위험하다’ 또는 ‘안전하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 해석 방법이 아닙니다. 공식 기준과 사용조건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식품첨가물을 제대로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참고한 공식 정보원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제2026-37호(2026.5.12.) (식품의약품안전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식품등의 표시기준」 (법제처)
- Codex Alimentarius, General Standard for Food Additives(GSFA) Online Database (FAOHome)
- Codex Alimentarius, International Numbering System(INS) 관련 용어 및 기능적 분류 자료 (FAOHome)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관련 고시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참고: 이 글은 식품첨가물 표시와 국제번호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식품첨가물의 섭취나 건강상 효과를 의학적으로 판단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실제 제품의 허용 여부와 표시방법은 제품의 식품유형 및 최신 국내 법령·고시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