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고르다 보면 같은 식품첨가물이라도 어떤 제품에는 들어 있고 다른 제품에는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식품첨가물은 모두 똑같은 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식품의 종류와 제조 목적, 사용하려는 첨가물의 특성에 따라 허용 조건과 사용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이 왜 필요한지, 식품별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소비자가 표시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이란 무엇일까?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은 식품을 제조하거나 가공할 때 특정 식품첨가물을 어떤 식품에, 어떤 조건으로,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정해 놓은 기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의 기준과 규격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5년 11월 26일 전부개정된 고시가 시행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에는 오래된 블로그나 단순 요약표보다 최신 고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제처)
식약처 역시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식품 유형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안내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자료 자체가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며 최종적으로는 최신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서 품목별 사용기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왜 식품첨가물마다 사용기준이 다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식품마다 제조 과정과 섭취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잼, 음료, 빵, 가공치즈, 소스는 모두 사람이 먹는 식품이지만 제조 방식과 수분 함량, 보관 조건, 섭취량 등이 서로 다릅니다.
식품첨가물 역시 각각 역할이 다릅니다. 어떤 성분은 미생물에 의한 품질 저하를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고, 어떤 성분은 식품의 산도를 조절하거나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도록 돕습니다. 또 색이나 맛, 점도와 같은 식품의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 첨가물은 안전하다” 또는 “위험하다”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어떤 식품에 어떤 목적으로 얼마만큼 사용하는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국제적으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FAO와 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Codex Alimentarius의 식품첨가물 일반기준(GSFA)은 식품첨가물의 사용 조건을 식품첨가물과 식품 카테고리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GSFA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첨가물 이름이나 INS 번호뿐 아니라 기능 분류와 식품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사용조건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FAOHome)
사용기준은 안전성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이해할 때 흔히 생기는 오해가 있습니다. 바로 사용기준이 단순히 “안전한 양”만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조금 더 복합적입니다.
식품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해당 성분의 기술적 필요성, 기능, 식품에서의 사용 조건, 섭취량, 안전성 평가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Codex GSFA에서도 식품첨가물은 기술적인 목적을 위해 식품 제조·가공 등에 의도적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정의하고 있으며, 첨가물 사용에는 기술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FAOHome)
즉, 특정 첨가물이 안전성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식품에 원하는 양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안전성 평가와 실제 사용허용 기준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식품첨가물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나 반대로 지나친 안심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ADI와 사용기준은 어떻게 연결될까?
식품첨가물 이야기를 하다 보면 ADI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ADI는 Acceptable Daily Intake, 즉 일일섭취허용량을 의미합니다. WHO는 ADI를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식품첨가물의 양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JECFA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독성학적 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과학적 자료를 검토합니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ADI를 설정하거나 안전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됩니다. (세계보건기구)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ADI가 있다고 해서 식품에 그 수치만큼 첨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ADI는 사람의 체중 등을 기준으로 한 일일 섭취량 개념이고, 실제 식품에 적용되는 사용기준은 해당 식품의 유형과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하여 별도로 정해집니다.
Codex GSFA 역시 식품첨가물의 최대사용수준을 정할 때 다양한 식품에서의 섭취량이 ADI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목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FAOHome)
같은 첨가물이라도 식품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이해하는 핵심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어떤 첨가물이 여러 식품에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식품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은 법적으로 분류되는 유형이 있고, 그 유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첨가물과 사용 조건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제품 포장지에서 특정 보존료나 산도조절제를 발견했다고 해서 “이 성분은 모든 식품에서 같은 기준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실제 확인 과정에서는
식품의 정확한 유형 → 첨가물의 정확한 품목 → 사용 목적 → 사용기준 → 제한 조건
순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약처가 공개한 사용기준 안내자료도 식품 유형별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을 정리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사용 가능 여부는 품목별 사용기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많이 들어갔다’는 판단도 주의해야 한다
식품 라벨에서 식품첨가물 이름을 발견하면 어떤 사람은 이름이 앞쪽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첨가물이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 표시에서의 배열 순서와 실제 사용기준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첨가물의 사용량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해당 제품의 표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품의 정확한 유형과 적용되는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특정 첨가물의 “하루 몇 mg까지 안전하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설명하는 자료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첨가물의 ADI와 식품별 사용기준은 서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어디에서 확인하면 될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공식 자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고시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법제처)
식약처는 일반 소비자와 식품 관련 종사자가 사용기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안내자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내자료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이므로 실제 법적 기준을 확인할 때에는 최신 고시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법제처)
국제적인 기준을 비교하고 싶다면 FAO·WHO의 Codex GSFA 데이터베이스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GSFA에서는 식품첨가물, 기능 분류, 식품 카테고리 및 사용조건 등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FAOHome)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이해할 때 기억할 5가지
첫째, 식품첨가물은 모든 식품에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사용기준은 식품의 유형과 첨가물의 종류, 기능 및 사용 목적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셋째, ADI는 식품에 넣을 수 있는 양을 그대로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섭취에 대한 안전성 평가에서 활용되는 개념입니다. (세계보건기구)
넷째, 식품첨가물의 안전성 평가와 실제 식품에서의 사용허용 기준은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다섯째, 정확한 사용 가능 여부는 검색 결과나 오래된 자료보다 최신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와 공식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제처)
마무리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은 단순히 “첨가물을 많이 넣지 못하게 하는 규칙”으로만 이해하기보다, 특정 첨가물을 특정 식품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과학적·기술적 기준을 바탕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식품첨가물은 같은 성분이라도 식품 유형에 따라 적용되는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숫자만 보고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원재료명을 확인하고, 궁금한 첨가물이 있다면 그 성분의 기능뿐 아니라 해당 식품의 유형과 사용기준까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판단은 “천연이라서 무조건 좋다”거나 “화학적 이름이 있으니 위험하다”는 식의 단순한 기준보다 공식 기준과 사용 목적, 실제 식품 유형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참고한 공식 정보원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법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알기 쉽게 찾아보는 식품첨가물의 사용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 FAO·WHO Codex Alimentarius, General Standard for Food Additives(GSFA) (FAOHome)
- WHO, Food additives 및 JECFA 안전성 평가 자료 (세계보건기구)
※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실제 제품이나 제조 과정의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에는 최신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법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