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고를 때 ‘천연’, ‘자연 유래’, ‘합성’ 이라는 표현을 보면 천연 식품첨가물이 합성 식품첨가물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판단할 때는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질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사용량과 기준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연과 합성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식품 라벨을 보다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천연 식품첨가물이란 무엇일까?
‘천연 식품첨가물’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식물·동물·미생물·광물 등의 천연 원료에서 얻은 물질을 식품에 사용하는 경우를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식물에서 얻은 색소나 천연 유래 성분, 콩에서 얻는 레시틴 등은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를 활용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천연 원료에서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물질의 안전성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첨가물이 천연에서 유래했는지 합성으로 만들어졌는지와 관계없이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독성학적 자료와 섭취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판단하며, 필요한 경우 허용섭취량인 ADI가 설정됩니다. (세계 보건 기구)
합성 식품첨가물이란?
합성 식품첨가물은 화학적 합성이나 정제·가공 등의 제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식품첨가물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합성’이라는 단어가 곧 ‘유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FDA 역시 식품 원료의 안전성은 자연에서 유래했는지 인공적으로 제조됐는지에 관계없이 안전성 기준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자연에 존재하는 성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물질을 합성 방식으로 제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예를 들어 비타민 C의 경우 자연적인 식품 원료에서 얻을 수도 있지만 제조 과정을 거쳐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물질의 출처가 달라졌다고 해서 반드시 물질 자체의 특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을 볼 때 ‘천연이냐 합성이냐’만으로 안전성을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천연과 합성의 가장 큰 차이는 ‘출처와 제조방법’
천연 식품첨가물과 합성 식품첨가물을 비교할 때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어디에서 유래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입니다.
| 구분 | 천연 유래 | 합성 |
|---|---|---|
| 주요 특징 | 자연계 원료에서 유래 | 화학적 제조·합성 과정 활용 |
| 원료 | 식물·동물·미생물·광물 등 | 화학 원료 및 제조 공정 |
| 사용 목적 | 색·향·식감·보존 등 | 색·향·식감·보존 등 |
| 안전성 판단 | 사용량·용도·독성자료 등을 종합 | 사용량·용도·독성자료 등을 종합 |
| 소비자가 볼 점 | 천연이라는 표현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 합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기 |
결국 천연과 합성은 주로 출처와 제조 과정의 차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천연 성분은 안전하고 합성 성분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 사람에게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사람이 제조한 모든 물질이 유해한 것도 아닙니다.
FDA는 식품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판단할 때 단순히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질인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사람이 얼마나 섭취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이 원칙은 식품첨가물을 이해할 때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물질이라도 섭취량과 노출 조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천연’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합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해야 할까?
이 역시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식품첨가물은 특정한 기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식품의 보존성을 유지하거나 색과 향을 조절하고, 제품의 식감이나 안정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FDA가 안내하는 식품 원료의 유형에도 보존료, 감미료, 색소, 향료, 풍미증진제, 식감 개선을 위한 성분 등 다양한 범주의 원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첨가물이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따라서 식품 라벨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고 해서 ‘합성 첨가물이므로 위험하다’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어떤 기능을 위해 사용됐는지와 해당 식품에서 허용되는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어떻게 평가할까?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단순히 원료의 출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WHO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식품첨가물의 안전성 평가에는 FAO/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JECFA는 생화학적·독성학적 자료와 기타 관련 과학적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장기간 섭취를 고려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합니다. (세계 보건 기구)
이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ADI(Acceptable Daily Intake, 일일섭취허용량)입니다.
ADI는 특정 식품첨가물을 평생 매일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뚜렷한 위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일 섭취량을 의미합니다. 물론 실제 식품첨가물의 사용 기준은 물질과 식품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제품의 표시와 관련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계 보건 기구)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관리할까?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 기준과 규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기준에 따라 관리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고시하고 있으며, 첨가물의 품목별 기준과 규격, 사용기준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식약처 홈페이지에는 2025년 11월 26일 개정된 식약처 고시 제2025-76호를 반영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고시 전문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따라서 특정 식품첨가물의 사용 가능 여부나 기준을 확인하려면 인터넷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찾기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신 고시와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식품 라벨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천연과 합성의 차이를 이해했다면 실제 식품을 구매할 때는 포장지의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1. 원재료명 확인
어떤 원료가 사용됐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2. 식품첨가물의 기능 확인
보존료, 감미료, 산도조절제, 유화제, 증점제, 착색료 등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확인합니다.
3. 영양성분표 확인
식품첨가물과 별개로 열량, 탄수화물, 당류, 지방, 나트륨 등의 영양정보도 함께 확인합니다.
4. 특정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천연’, ‘자연 유래’, ‘무첨가’ 등의 문구는 제품의 특징을 보여주는 정보 중 하나일 뿐, 식품 전체의 안전성이나 영양성을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5. 공식 자료 확인
특정 첨가물이 궁금하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WHO, FAO/JECFA, FDA 등의 공식 자료를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과 합성, 무엇이 더 좋은 것일까?
이 질문에는 하나의 답만 정해져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천연 식품첨가물이 무조건 더 안전하거나 합성 식품첨가물이 무조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이해할 때는 출처뿐만 아니라 물질의 특성, 사용 목적, 사용량, 노출 수준, 안전성 평가 결과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천연’이라는 표현이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합성’이라는 표현 역시 유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 포장 앞면의 홍보 문구만 보기보다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를 함께 확인하고, 궁금한 식품첨가물은 공식 기관의 자료를 찾아보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마무리
천연 식품첨가물과 합성 식품첨가물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원료의 출처와 제조 방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단순히 천연인지 합성인지로 끝나지 않습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품질과 보존성, 맛과 향, 색, 식감 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식품 라벨을 볼 때는 특정 단어에 대한 막연한 인상보다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왜 사용됐는지, 어떤 기준으로 관리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식품을 선택할 때 ‘천연이라서 안전하다’ 또는 ‘합성이라서 위험하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 과학적인 안전성 평가와 공식적인 식품 기준을 기준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 WHO — Food additives
- FDA — Types of Food Ingredients
- FDA — Food Additives and GRAS Ingredients
- FDA — Chemicals In Foods: The Facts
※ 이 글은 식품첨가물과 식품 표시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특정 제품의 섭취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학적 판단을 제공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