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원재료명은 왜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표시될까? 표시 순서 이해하기

식품 포장지의 원재료명을 보면 처음에는 밀가루나 쌀처럼 익숙한 재료가 나오고, 뒤로 갈수록 식품첨가물이나 향료처럼 낯선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원재료명은 왜 이런 순서로 적혀 있을까요? 단순히 제조사가 임의로 정한 순서가 아니라, 식품 표시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성하는 주요 원재료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해진 표시 원칙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 원재료명 표시 순서의 의미와 예외, 복합원재료를 읽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원재료명은 왜 순서가 중요할까?

식품을 구입할 때 제품 앞면만 보고는 실제로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빵의 포장지에 다음과 같이 표시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밀가루, 물, 설탕, 식물성유지, 효모, 소금, 유화제

이 목록을 보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주요 원재료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표시기준에서는 원재료명을 표시할 때 원칙적으로 식품의 제조·가공에 사용한 원재료를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된 식품 표시 세부기준에서도 원재료명을 많이 사용한 순서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법제처)

따라서 원재료명 앞부분에 어떤 성분이 위치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제품의 구성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원재료명에 적힌 순서를 곧바로 ‘건강에 좋은 순서’나 ‘중요도가 높은 순서’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표시 순서는 기본적으로 사용량 또는 중량을 기준으로 한 표시 원칙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원재료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는 뜻일까?

일반적인 원재료 표시에서는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자 제품의 원재료명이

밀가루 → 설탕 → 식물성유지 → 코코아분말 → 유화제

순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일반적으로 앞쪽에 표시된 원재료가 뒤쪽 원재료보다 많이 사용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제품 전체의 영양적 가치와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밀가루가 가장 앞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가장 좋은 성분이라는 뜻은 아니며, 설탕이 두 번째라고 해서 특정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표시 순서는 어디까지나 제품을 구성하는 원재료의 사용량을 이해하는 하나의 정보입니다.

실제 식품을 평가할 때는 원재료명뿐 아니라 영양성분표, 내용량, 식품의 유형, 알레르기 표시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모든 원재료가 정확히 사용량 순서일까?

여기서부터가 식품 라벨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재료는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한 함량 순서로 적힌다’라고 단순하게 기억하면 안 됩니다.

식품 표시기준에는 원재료 표시와 관련한 여러 예외가 있습니다.

기존 세부기준에는 중량비율이 2% 미만인 나머지 원재료는 앞선 순서 다음에 함량 순서와 관계없이 표시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제품의 특성이나 표시 대상에 따라 별도의 표시 방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법제처)

따라서 원재료명 뒤쪽에 있는 성분들을 보면서

‘이 성분이 바로 앞 성분보다 무조건 적게 들어갔다’

라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소량으로 사용하는 원재료나 특정 표시 대상에는 별도의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면 해당 제품의 식품 유형과 최신 표시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첨가물도 원재료명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식품 표시에서 원재료명과 식품첨가물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표시 방법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현행 식품 표시 세부기준에서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용도와 명칭을 함께 표시하는 경우, 고시된 명칭이나 간략명을 사용하는 경우 등 다양한 표시 방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첨가물이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사카린나트륨(감미료)

처럼 식품첨가물의 명칭과 용도를 함께 표시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법제처)

따라서 소비자가 원재료명에서 식품첨가물을 발견했을 때는 단순히 이름만 보는 것보다 어떤 기능으로 사용됐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구연산(산도조절제)
레시틴(유화제)
잔탄검(증점제)

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이름만 봤을 때보다 제품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앞에 있는 성분 = 첨가물이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품첨가물과 관련해 자주 생기는 오해 중 하나가 있습니다.

원재료명에서 식품첨가물이 앞쪽에 보이면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원재료 표시에서 식품첨가물의 표시 위치는 해당 식품첨가물의 표시방법과 적용되는 규정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식품첨가물은 일반적인 식품 원재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단순 비교해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식품첨가물의 사용 여부만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단순하게 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가공 과정에서 보존, 산도 조절, 유화, 증점, 착색 등 특정한 기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별도로 관리합니다.

따라서 원재료명에서 첨가물 이름을 발견했다면 ‘많이 들어갔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무슨 성분이며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접근입니다.

복합원재료가 들어가면 표시가 조금 더 어려워진다

식품 라벨을 읽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복합원재료입니다.

복합원재료란 하나의 원재료 자체가 여러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에 ‘마요네즈’가 사용됐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원재료명에

마요네즈(식용유지, 난황액, 식초, 설탕, 소금 등)

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마요네즈’ 자체가 하나의 재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성분으로 만들어진 복합원재료일 수 있습니다.

식품 표시 세부기준에서도 복합원재료를 사용하는 경우 그 복합원재료의 명칭이나 식품 유형을 표시하고, 일정한 조건에서는 그 안에 포함된 원재료나 성분을 함께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법제처)

이 때문에 소비자가 원재료명을 제대로 읽으려면 바깥쪽 원재료 목록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괄호 안의 구성 성분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특히 소스, 드레싱, 크림, 초콜릿, 가공치즈, 햄버거 패티처럼 여러 재료가 혼합된 제품을 살펴볼 때 유용합니다.

원재료명에서 괄호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다음과 같은 표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밀가루, 설탕, 식물성유지, 초콜릿가공품(설탕,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유화제), 코코아분말

이 경우 ‘초콜릿가공품’이라는 이름만 보고 지나가면 그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괄호를 열어보면 초콜릿가공품을 구성하는 성분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 원재료명을 읽을 때는

① 전체 원재료 목록 확인 → ② 앞부분의 주요 원재료 확인 → ③ 괄호 안 복합원재료 확인 → ④ 식품첨가물과 용도 확인 → ⑤ 영양성분표 확인

순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제품의 앞면 광고 문구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실제 제품의 구성을 훨씬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명 순서만으로 제품을 비교해도 될까?

두 제품을 비교할 때 원재료명은 유용한 자료이지만 이것만으로 제품의 우열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A 제품은

쌀, 물, 소금, 식품첨가물

순으로 되어 있고 B 제품은

쌀, 물, 설탕, 식품첨가물

순으로 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재료명만 보면 두 제품의 구성 차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실제 영양적인 차이를 확인하려면 영양성분표를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등은 영양성분표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즉,

원재료명 = 무엇으로 만들었는가

영양성분표 = 영양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

라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어 이해하면 훨씬 쉽습니다.

원재료명에서 ‘앞부분’을 먼저 보는 습관

식품 라벨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 것이 어렵다면 우선 원재료명 앞부분부터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품의 기본적인 구성 성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표시 순서만 보고 제품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탕이 원재료명 앞쪽에 있다고 해서 그 식품을 무조건 나쁜 식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반대로 곡물이나 과일 등이 앞쪽에 있다고 해서 제품 전체가 건강식품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식품의 특성은 섭취량, 전체 영양구성, 제품의 식품 유형과 조리·섭취 방법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원재료명은 소비자의 ‘제품 구성 확인 도구’

원재료명 표시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있습니다.

식품 표시기준에서 원재료명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표시하도록 한 것도 소비자가 제품의 구성 정보를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과 연결됩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된 식품 표시기준에서는 원재료명 표시 방법뿐 아니라 복합원재료, 식품첨가물, 특정 원재료의 표시 방법 등에 대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법제처)

따라서 식품을 구입할 때 원재료명은 단순히 ‘성분이 적힌 부분’ 정도로 생각하기보다 제품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재료명 읽는 법 핵심 정리

이번 글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원재료명은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됩니다.

둘째, 이 순서는 건강에 좋은 순서나 안전성 순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셋째, 소량 원재료 등에는 표시기준에 따른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법제처)

넷째, 복합원재료가 있다면 괄호 안의 구성 성분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식품첨가물은 이름뿐 아니라 표시된 용도까지 확인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여섯째, 제품의 영양적인 특성을 확인하려면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를 함께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원재료명은 특정 식품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하기 위한 정보가 아니라, 제품이 어떤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품 라벨을 볼 때 원재료명 앞부분을 먼저 확인하고, 복합원재료의 괄호와 식품첨가물의 용도, 마지막으로 영양성분표까지 함께 살펴보면 보다 정확하게 제품 정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한 공식 정보원

  • 국가법령정보센터, 「식품등의 표시기준」 및 표시사항별 세부표시기준 (법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및 식품 표시 관련 공식 정보 (임식품안전정보)

※ 이 글은 식품 표시제도와 원재료명 읽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식품이나 원재료의 건강상 효과 또는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내용은 아니며, 실제 제품의 표시사항은 구매 시 제품 포장에 기재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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