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구입할 때 원재료명에 적힌 여러 성분을 보면 무엇이 식품의 주재료이고 어떤 것이 식품첨가물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제품 안에서도 밀가루, 설탕처럼 익숙한 원재료와 유화제, 보존료, 산도조절제처럼 기능을 나타내는 식품첨가물이 함께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나열하기보다 식품첨가물과 원재료는 무엇이 다를까? 제조 과정에서 어떤 차이를 갖는지, 그리고 실제 제품의 원재료명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원재료란 무엇일까?
식품안전나라에서는 원재료를 식품의 제조·가공 또는 조리에 사용되고 최종 제품에 들어 있는 물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빵을 만든다면 밀가루, 물, 설탕, 버터 등이 제품의 원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원재료는 일반적으로 식품의 기본적인 구성과 제품의 특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빵이라면 밀가루가 반죽의 기본이 되고, 우유가 들어간 제품이라면 우유가 제품의 주요 특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잼에서는 과일이 주요 원재료가 되고, 음료에서는 과즙이나 물 등이 기본적인 구성 성분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원재료를 이해할 때는 “이 식품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쉽습니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은 무엇일까?
식품첨가물은 원재료와 조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사용됩니다.
Codex Alimentarius의 정의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은 일반적으로 식품 자체로 소비하거나 일반적인 주원료로 사용하는 물질이 아니면서, 제조·가공·조리·처리·포장·운송·보관 등의 과정에서 기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물질을 의미합니다. (FAOHome)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바로 ‘기술적인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식품의 색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원하는 단맛을 내거나, 산도를 조절하거나,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안정적으로 섞이게 하거나, 식품의 품질을 유지하는 등의 목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을 단순히 “식품을 구성하는 재료”라고 보기보다는 식품 제조 과정에서 원하는 특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성 물질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의 가장 큰 차이
두 개념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원재료 | 식품첨가물 |
|---|---|---|
| 기본적인 의미 | 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최종 제품에 존재하는 물질 | 특정 기술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물질 |
| 주요 역할 | 식품의 기본적인 구성과 특성 형성 | 색, 맛, 보존성, 물성 등 원하는 특성 부여 또는 유지 |
| 예시 | 밀가루, 쌀, 우유, 설탕, 과일 | 감미료, 보존료, 유화제, 산도조절제 등 |
| 확인할 내용 |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
| 표시를 볼 때 | 주요 원재료와 복합원재료 확인 | 명칭과 주용도 등을 함께 확인 |
다만 실제 식품 표시에서는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의 관계가 단순하게 나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복합원재료가 들어가는 제품은 더욱 그렇습니다.
복합원재료 때문에 더 헷갈릴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복합원재료는 두 종류 이상의 원재료 또는 성분으로 제조·가공한 식품으로서 다른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간장이나 소스처럼 여러 성분으로 만들어진 원료가 제품에 다시 사용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예를 들어 어떤 즉석식품의 원재료명에 “소스”라고 적혀 있다면 소비자는 소스가 하나의 단순한 재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소스 자체가 여러 원료와 식품첨가물로 구성된 복합원재료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재료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큰 범주의 원재료뿐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구성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식품첨가물은 왜 사용하는 것일까?
식품첨가물의 역할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감미료는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보존료는 미생물에 의한 품질 저하를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 산도나 알칼리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향미증진제는 식품의 맛이나 향미를 증진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이러한 식품첨가물의 용도와 대표적인 사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또한 유화제, 안정제, 증점제처럼 식품의 물리적인 특성을 조절하는 첨가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과 기름처럼 서로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포함하는 식품에서는 유화와 관련된 기능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잼이나 젤리처럼 특정한 물성을 만들어야 하는 제품에서는 겔 형성이나 점도 조절과 관련된 성분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의 이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물질이 해당 제품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물질도 ‘역할’에 따라 이해해야 한다
식품첨가물을 볼 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특정 물질의 이름만 보고 식품 전체의 품질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품 제조에서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성분이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음료에서는 감미료가 단맛을 담당하고, 산도조절제가 산도를 조절하며, 색을 내기 위한 착색료가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각각의 물질을 따로 떼어내어 평가하기보다는 해당 식품에서 왜 사용됐는지, 어떤 기준으로 사용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Codex 역시 식품첨가물의 기능을 표시 목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기능별로 분류하고 있으며, 감미료, 보존료, 유화제, 안정제, 증점제, 산도조절제 등의 기능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FAOHome)
식품첨가물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용될까?
그렇지 않습니다.
식품첨가물은 원하는 기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서 사용하도록 관리됩니다. Codex의 식품첨가물 기준에서는 기술적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GMP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품 종류에 따라 허용되는 첨가물과 사용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FAOHome)
이 부분은 소비자가 식품첨가물을 이해할 때 특히 중요합니다.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을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식품에, 어떤 목적으로, 어떤 사용기준에 따라 사용되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식품첨가물은 관련 기준과 규격에 따라 관리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의 주용도를 표시기준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재료명을 볼 때 이렇게 확인해 보자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첫째, 제품의 주요 원재료를 확인합니다.
밀가루, 쌀, 우유, 과일, 육류 등 제품의 기본적인 구성을 먼저 살펴봅니다.
둘째, 복합원재료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소스, 드레싱, 혼합분말 등 여러 성분으로 구성된 원료가 있다면 그 안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식품첨가물의 이름과 주용도를 확인합니다.
보존료, 감미료, 유화제, 산도조절제 등의 용도를 함께 보면 해당 성분이 제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넷째,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도 함께 확인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표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다섯째, 궁금한 성분은 공식 자료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식품안전나라의 원재료 관련 정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기준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보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품안전나라에는 식품원재료 코드와 원재료명 등의 정보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을 구분한다고 해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은 역할과 사용 목적이 다른 개념이지, 원재료는 무조건 좋고 식품첨가물은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일정한 기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며, 허용 여부와 사용 조건은 관련 기준에 따라 관리됩니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이름만 보고 건강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특정 식품첨가물을 두고 질병 예방이나 치료와 연결하거나, 반대로 모든 식품첨가물을 위험하다고 표현하는 정보는 공식적인 사용기준이나 과학적 평가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을 제대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름보다 기능을 먼저 보고, 사용되는 식품과 표시기준을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식품의 원재료명은 단순한 성분 목록이 아니라 제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각각의 성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원재료는 식품의 기본적인 구성과 특성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는 반면, 식품첨가물은 제조·가공 과정에서 특정한 기술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또한 복합원재료가 포함된 제품에서는 한 단계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식품을 구입할 때는 “첨가물이 들어갔는가?”만 확인하기보다 “무슨 성분이 들어갔고, 왜 사용됐으며, 어떤 기준으로 관리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식품 라벨을 훨씬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특정 성분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보다는 공식적인 표시와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식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한 정보원
- 식품안전나라, 「원재료명/성분명 및 함량」 (식품안전나라)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안전나라, 「식품통계로 알아보는 식품첨가물 이야기」 (식품안전나라)
- 식품안전나라, 「식품원재료코드」 (식품안전나라)
- FAO/WHO Codex Alimentarius, 「General Standard for Food Additives (CXS 192-1995)」 (FAOHome)
- FAO/WHO Codex Alimentarius, 「General Standard for the Labelling of Prepackaged Foods」 (FAOHome)